[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최근 가정에서 육류 소비가 크게 줄어들면서 소매 정육점과 재래시장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하림그룹 종합축산식품회사 '팜스코'의 유영철 신선식품사업본부장이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 세미나에서 발표한 '돼지고기 소비 트렌드와 시사점' 자료에 따르면, 음식점을 제외한 일반 가정의 신선육 구매량은 3년 새 10.3%나 감소했다.
구매량은 2009년 4분기~2010년 3분기 53만700t에서 2010년 4분기~2011년 3분기 51만3000t으로 줄어든 뒤 2011년 4분기~올해 3분기 47만6000t까지 떨어지며 50만t선이 무너졌다.
유통채널 중에서는 소매 정육점과 재래시장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먼저 오프라인 시장에서 정육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32.5%에서 3년새 30.8%로 1.7%포인트나 내려앉았고, 재래시장 구매 비중도 6.3%에서 5.3%로 1%포인트 줄었다.
반면 슈퍼마켓은 28.7%에서 31.6%로 점유율이 2.9%포인트나 높아졌다. 소규모의 일반 슈퍼에서는 신선육을 판매하지 않지만 기업형슈퍼마켓(SSM)을 비롯한 대형슈퍼는 식육판매장을 따로 갖추고 있다.
대형마트 구매 비중 역시 26.0%에서 26.5%로 소폭 늘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따로 소매점을 들르지 않고 대형마트, SSM 등에서 한 번에 쇼핑을 마치는 추세가 퍼지고 있다"며 "정육점이 고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또 온라인을 통한 구매 비중은 1.3%에서 3년만에 1.8%로 늘어났으나 아직 전체의 2%를 넘지 못하는 등 비중이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기 종류별로는 닭고기가 13만4000t에서 11만5000t으로 14.4%나 감소했고, 돼지고기도 27만1000t에서 23만8000t으로 12.3% 줄어들었다. 반면 소고기는 12만4000t에서 12만3000t으로 1.1% 감소, 감소폭이 적었다.
유 본부장은 "경기 침체 탓에 모든 종류의 고기 소비가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소비자 연령대별 트렌드 연구 등을 통해 공격적인 판촉 활동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