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국내 유통업계의 주도권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이번에는 동부산권인 부산 기장군에서 일전을 벌이게 됐다.
지난 2월 신세계가 기장군 장안읍 장안택지개발지구에서 관광 테마형 아울렛인 '신세계 첼시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공사에 들어간 가운데, 롯데쇼핑도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초대형 아울렛을 건립하기로 해 두 공룡유통기업 간 격돌이 불가피하게 된 것.
부산시는 오는 16일 오후 4시 부산시청 회의실에서 부산도시공사, 롯데쇼핑㈜과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내 상업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투자양해각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에서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동부산관광단지 상가시설지구 10만㎡에 지상 3층의 국내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아울렛을 건립해 2015년께 오픈할 예정이다.
동부산관광단지는 기장군 기장읍 대변·시랑리 일원(366만2725㎡)에 조성되고 있으며,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운동, 오락, 휴양, 문화, 숙박, 상가 등을 갖춘 사계절 체류형 복합관광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롯데쇼핑 측은 또 투자양해각서 체결 후 공식 사업계획서를 부산도시공사에 제출할 계획이며, 내년 1월까지 사업협약과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공사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기장군 장안택지개발지구 15만1070㎡에 영업면적 3만1380㎡ 규모로 건설되고 있는 신세계의 프리미엄 아울렛에 비해 부지면적(13만2000㎡)은 작지만 매장면적(영업면적 5만3000㎡)은 훨씬 넓다.
부산시 관계자는 "롯데쇼핑 프리미엄 아울렛은 불황에도 매년 우수한 매출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시설이 동부산관광단지 내에 들어섬으로써 단지 전체의 집객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반면 지역유통업계 관계자는 "지역유통업계 입장에서는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운 신세계와 롯데쇼핑 등 거대 유통기업의 부산 진출을 마냥 반길만한 처지가 아니다"라며 "동부산관광단지 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한 부산시의 마구잡이식 기업 유치가 지역기업을 고사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는지 걱정"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