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환율과 유가 하락 덕분에 10월 수입물가가 석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수입물가는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물가가 계속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3.3% 하락했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4월 -1.0%, 5월 -1.9%, 6월 -3.6%, 7월 -0.8%로 4개월 연속 하락하다 8월(1.7%)과 9월(0.9%) 두 달 연속 올라 물가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문별로는 원자재 수입가가 전월보다 5.1%나 하락했다. 원유·철광석 등 광산품은 5.5% 떨어졌고, 대두·옥수수 등 농림수산품은 0.8% 하락했다.
중간재 수입가도 전월 대비 2.1% 하락했다. 비금속광물제품(-4.8%), 1차철강제품(-3.3%), 석유제품(-2.7%), 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제품(-2.2%)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전월 대비 각각 1.8%, 1.5% 각각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과 원화 강세 등 환율 요인으로 수입물가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바이유의 배럴당 월평균 가격은 9월 111.2달러에서 10월 109.0달러로 2.0% 낮아졌다. 또 월평균 달러당 원화 가격은 9월 1,124.8원에서 10월 1,106.9원으로 원화가 1.6% 절상됐다.
10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6.4%나 떨어졌다.
환율변동을 제외한 계약통화(수출입거래에 사용하는 기준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8% 전년 동월 대비 1.9% 각각 하락했다.
10월 수출물가도 환율 하락으로 전월 대비 1.9%, 전년 동월 대비 5.2% 각각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