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기업 10곳 중 6곳은 내년 경영 환경이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기업 10곳 중 1.5곳은 내년에 구조조정을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따르면, 최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3년 경영 환경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2%가 내년 경영 환경이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대답은 29%였고,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9%에 그쳤다.
특히 내년 구조조정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85%는 '없다'고 했으나 15%는 '있다'고 답했다.
구조조정을 계획하는 기업들은 자산 매각, 인력 감축, 사업 철수 등 직접적인 방식을 선택할 것으로 보여, 투자 축소에 따른 간접적인 고용 감소 효과와 맞물려 내년 전체적으로 국민 경제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또 내년 경영계획 수립시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46%가 내수 여건 악화를 꼽았고, 수출 여건 악화(28%), 원자재 가격 등 비용 상승(15%), 자금 조달 애로(3%), 정치 리스크(3%)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내년 투자에 대해서는 40%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답했고, 27%는 소폭 축소, 9%는 대폭 축소 등으로 답해 상당수 기업들이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에 따라 보수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투자를 소폭 확대한다는 응답은 19%, 대폭 확대는 5%에 불과했다.
차기 정부의 정책 과제로 88%가 '경제 활성화'를 제시한 데 비해 '경제 민주화'는 8%에 그쳤다.
또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5∼2.9%(35%), 3.0∼3.4%(31%), 2.4% 이하(25%), 3.5% 이상(9%) 등의 순으로 답해 2%대의 저성장을 점치는 기업이 60%에 달했다.
환율 전망치는 1,050∼1,100원(58%), 1,000∼1,050(33%) 등의 순으로 답했고, 손익분기환율로 48%가 1,050∼1,100원 이상, 32%는 1,000∼1,050원을 예상했다. 손익분기환율은 기업의 이익이 '0'이 되는 환율 수준으로, 이보다 더 낮으면 환율 효과로 수출 기업이 손해를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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