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비씨카드가 `약탈적 대출'이라는 악명을 떨치고 있는 신용카드 리볼빙(Revoling) 명칭을 더는 미화하지 않고 `리볼빙 결제'로 통일하기로 했다.
리볼빙은 고객이 채무의 일정 비율만 갚으면 나머지 금액은 대출 형태로 전환돼 자동으로 연장되는 결제 방식으로, 리볼빙이라는 단어가 어렵다 보니 카드사들은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려고 그럴듯한 수식어를 붙여 고객을 헷갈리게 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로 삼성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는 `자유결제서비스', KB국민카드는 `페이플랜', 하나SK카드는 `스마트 리볼빙 서비스', NH농협카드는 `회전결제' 등을 리볼빙 대체어로 써왔다.
우리은행의 우리카드는 `이젠(Easen) 리볼빙 서비스'라는 이름 아래 `이젠 결제금액을 10~100%까지 고객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고 선전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비씨카드가 명칭을 일원화하기로 해 다른 카드사들의 명칭 변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최근 회원사인 카드사나 은행별로 회전결제서비스, 페이플랜서비스, 자유결제서비스, 리볼빙결제서비스, 이지페이 등으로 달리 운영하는 명칭을 `리볼빙 결제'로 일원화했다.
비씨카드 회원사는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과 부산은행 등 100여곳이 넘어 `리볼빙 결제' 통일은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의 리볼빙 제도 개선 추진에 따라 카드발급 은행 또는 카드사마다 다양하게 표시하는 리볼빙 명칭을 리볼빙 결제로 일원화해 고객의 카드 사용 편의를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등은 연내 약관 개정을 통해 내년 1분기 중에 `리볼빙 결제'로 명칭을 통일할 예정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리볼빙 명칭 일원화를 포함한 다양한 내용을 담아 내년 2월부터 관련 약관을 변경해 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카드사의 유혹에 넘어간 리볼빙 이용자만 300여만명이고 이 가운데 100여만명이 저신용자다.
이들이 리볼빙 제도를 이용해 일부만 갚고 미뤄둔 미결제 금액은 1인당 200여만원에 달한다.
리볼빙 연체율은 3%로 전체 카드사의 연체율 2%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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