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동부화재가 대졸 신입사원 연봉에서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연봉 액수만 4700여만원으로 삼성화재보다는 300만원 이상, 금융권 평균보다는 1000만원 이상 많아 보험업계에 새로운 `신의 직장'으로 떠올랐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업계 '빅4'의 대졸 신입 연봉은 동부화재가 세전 기준 465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해상(4580만원), 삼성화재·LIG손해보험(4300만원)가 뒤를 이었다.
동부화재의 신입연봉은 삼성화재보다 300만원 이상 많고, 전체 금융권 평균 신입 연봉인 3000만원 중반 대보다는 1000만원 이상 높다.
동부화재의 신입연봉에는 성과급 등이 빠져 있어 지난 4월 말 연봉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입연봉이 6000만원을 훌쩍 넘었을 것으로 보인다.
동부화재의 이 같은 신입사원에 대한 파격적인 대우는 최근 김정남 사장의 공격 경영과 맞물려 있다.
보험업은 인력 싸움인데, 그동안 손보업계는 삼성화재가 삼성이라는 인지도에다 연봉까지 가장 높아 최고 인력을 독식해왔다.
이런 가운데 동부화재는 우수 인재 유치로 수년 내 업계 1위 자리까지 올리겠다는 야심 속에서 신입사원에 최고의 대우를 해주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인지 동부화재는 2012회계연도 1분기(4~6월)에 보유보험료 기준 시장 점유율을 15.74%까지 끌어올려 손보업계 2위인 현대해상(15.78%)을 위협하고 있고, 올해 1분기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15.9%로 현대해상(15.6%)을 0.3% 포인트 추월하면서 16년만에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또 지난 2분기에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나 급증한 1303억원을 기록하며 현대해상(923억원)을 앞질렀고 삼성화재의 순이익 1849억원과의 격차도 크게 좁혔다.
또 생명보험업계 빅3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의 신입 연봉은 손보업계 빅4에 모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신입 연봉은 4200여만원, 교보생명은 4000만원 정도다.
삼성생명의 경우, PS를 합치면 신입이 5000만원 중반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보험권에서 가장 큰 회사이지만 연봉은 삼성화재가 더 많아 최고의 직장으로 꼽혀왔다"면서 "후발 주자인 동부화재가 최근 삼성 금융 형제들보다 신입 연봉을 많이 주고 있어 업계에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