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업황이 크게 나빠진 탓에 올해 10월 어음부도율과 부도업체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설법인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12년 10월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전국의 신설법인 수는 5639개로 전월보다 56개 줄었다.
신설법인은 은퇴한 베이비 붐 세대(1955~1963년생)의 창업러시가 이어진 탓에 지난해 12월 이후 올해 6월까지 6000개를 웃돌다가 7월에는 7127개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침체 장기화와 여름철이라는 계절요인이 겹쳐 8월 5828개, 9월 5695개로 뚝 떨어졌고 10월에는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10월 신설법인수는 2011년 11월(5432개)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한은 통화정책국 김혜연 과장은 "8∼9월 계절요인 등으로 신설법인이 크게 줄었다가 10월에도 감소세가 이어졌다"면서 "그러나 9월과 10월 신설법인수 차이가 크지 않아 11월 추이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마다 연말에는 신설법인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8∼10월의 감소세가 굳어졌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10월 부도업체(법인과 개인사업자)도 전월 102개보다 14개 증가한 116개로 올라서며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2011년 12월(128개) 이후 가장 많았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13개, 제조업 6개, 건설업 1개씩 부도업체가 증가했다.
부도법인에 대한 신설법인의 배율(신설법인/부도법인)은 전월 74배에서 10월엔 64.1배로 낮아졌다.
이는 법인 1개가 부도날 때마다 새 법인 64개가량이 생겨난다는 의미다.
10월 전국 어음부도율(전자결제조정전)은 0.16%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오르면서 2011년 6월(0.2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 부도율은 서울이 0.12%, 지방은 0.4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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