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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DIY협회에 녹색자금 7000만원 간다

처음에 ‘박람회’ 명목으로 신청…캠페인으로 사업계획 수정 중
산림청 사업의 취지만 심사해…이변 없으면 그대로 집행될 것


영광의 순간? 한국DIY가구공방협회(회장 오진경)의 목재산업박람회를 벗어난 DIY박람회 단독 개최가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창립 멤버들의 먹튀 논란을 넘어 산림청 예산지원의 적정성으로까지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DIY협회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오진경 회장(맨 좌측)의 제1회 목재의날 산림청장상 수상 당시의 모습. 중앙은 이돈구 산림청장.
영광의 순간? 한국DIY가구공방협회(회장 오진경)의 목재산업박람회를 벗어난 DIY박람회 단독 개최가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 창립 멤버들의 먹튀 논란을 넘어 산림청 예산지원의 적정성으로까지 문제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DIY협회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오진경 회장(맨 좌측)의 제1회 목재의날 산림청장상 수상 당시의 모습. 중앙은 이돈구 산림청장.
내년도 7000만원의 녹색자금 지원예산이 한국DIY가구공방협회(회장 오진경)에 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변이 없는 한 올해 말 국회의결을 거쳐 내년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DIY협회는 당초 녹색자금 공모사업 사업계획을 박람회 명목으로 제출했으나 이후 심사과정에서 홍보 캠페인 사업으로의 수정을 요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DIY협회에서 내년 개최되는 ‘2013 DIY&리폼박람회’와 산림청 녹색자금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설명과는 미묘하게 배치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녹색자금 공모사업 선정 방식에 대한 논란도 당분간은 계속될 전망이다. 현행 공모사업 선정방식은 ‘사업 자체만 놓고 판단’하는 시스템. 때문에 녹색자금 지원사업은 관련업계에서의 상관관계까지 폭넓게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목재업계에서는 DIY협회의 관련분야 전시회 단독 개최를 놓고 이른바 먹튀 논란이 일면서 산림청의 ‘분별없는 예산지원’ 문제로까지 불길이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목재업계는 지난 2010년 업계의 역량을 한 곳으로 응집시켜야 한다는 취지로 목재산업단체총연합회를 출범시켰고, 지난해 12월 핵심 사업 중 하나로 목재산업박람회를 개최한 바 있다. 여기에는 그간 분산 개최되던 우드樂(락)페스티벌이나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등이 포함됐다.


그런데 총연합회 출범에서부터 제1회 목재산업박람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바 있는 DIY협회에서 DIY분야만 따로 분리해 전시회를 개최하면서 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목공 DIY는 목재산업박람회의 전신 우드락페스티벌의 중심 축을 이루던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오진경 회장은 지난해 개최된 제1회 목재산업박람회에서 목재업계 전체에서 단 4명에게만 돌아간 산림청장 공로상까지 받은 인물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이전제 전임 총연합회장의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건’까지 다시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형국이다.


이 회장은 총연합회장 취임당시 목재문화포럼에서 주관하고 있던 우드락페스티벌과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을 목재산업박람회에 내놓겠다고 공약했다가, 퇴임하면서 목조건축대전을 그대로 가져간 바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업계에서는 총연합회 창립의 주요 인물들이 실속은 다 챙겨가고 때 묻고 헤진 완장만 벗어놓고 간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DIY협회의 ‘DIY&리폼 박람회’에서 산림청의 지원예산 일부가 사용된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업계의 공분은 ‘분별없는 예산지원’으로까지 옮겨 붙고 있다. 산림청의 업계에 대한 지원은 환영할 일이지만, 그로인해 업계의 분열이 조장된다면 예산지원이 재고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한편 녹색사업단의 녹색자금 공모사업은 1차 서류심사, 2차 제안서심사를 거쳐 3차 녹색자금운용심의회에서 최종 확정되게 되며,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되면 그대로 집행되게 된다.


녹색자금운용심의회는 산림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학계 시민단체 등 위촉된 10명의 심의위원이 심사에 임한다. 또 심사는 사업계획 내용이 복권기금(녹색자금)의 지원 취지와 합치하는 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게 녹색사업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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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사업단 녹색자금 지원팀 관계자는 “녹색자금 공모사업 심사에 있어 해당 사업의 관련업계 내에서의 상관관계까지 살펴봐야 한다”는 목재업계의 지적에 대해 “현재로서는 소외계층 지원이라는 복권기금의 취지에 제출된 사업계획의 내용이 합치하는 지를 살피고 있다. 하지만 목재업계에 그러한 의견이 있다면 내부적으로 참고해서 논의해 보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녹색자금운용심의회에서 (DIY협회에) 내년 지원예산으로 확정된 금액은 7000만원이다”며 “처음에는 ‘녹색문화박람회’로 사업계획이 제출됐지만 심의과정에서 이를 홍보 캠페인 분야로 사업계획을 수정해 줄 것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고 덧붙였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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