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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發 유통 전쟁 시작됐나

건자재 직판 확대에 소매상 울상

 

최근 몇 년 사이 LG하우시스, KCC 등 건자재 대기업들의 꾸준한 직판 매장 확대가 부동산 침체 등과 더불어 중소 인테리어 소상공인들의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되며 반발을 사고 있다.


실제 KCC의 경우 지난 2007년 대형 매장 ‘홈씨씨 1호점’을 전남 목포에 오픈한데 이어 2010년에는 인천에 2호점을 열었다. 홈씨씨는 건자재 판매부터 시공까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협력 업체인 ‘홈씨씨 파트너’ 모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LG하우시스도 지난해 1월 서울 압구정에 ‘지인 에코하우스’를 오픈한데 이어 올해 들어 가맹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직영점과 시공가맹점을 확대하고 있다.


소규모 인테리어 업체들은 대형 매장을 통해 소매업 시장에 침투한 대기업들 때문에 고사 위기에 처했다며 울상이다. 하지만 이들 대기업들은 직판 매장이 소매 기능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중소업체와의 새로운 ‘상생협력’을 위한 사업 모델이라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소비자의 권익 차원에서 봐달라며 앞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는 논리다.


그러나 겉으로는 ‘토탈 서비스’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속내가 다르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건자재 업계는 건설 경기의 침제로 극심한 불황 속에 놓여 있으며 이번 불황이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목질계 마루바닥재의 경우 경기가 활성화되도 큰 시장 확대는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예측이 지배적이라, 대기업의 경우 수익적 측면에서 ‘유통 혁신’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런 유통 사업에 전면적으로 뛰어들 물적 기반을 가진 업체는 LG하우시스, KCC, 한화 L&C 정도로 꼽히며, 일부 업체의 소매시장 진출을 통한 유통 변화 조짐은 이미 진행중이어서 앞으로 유통 시장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중소 인테리어 기업들의 생사 여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유통 전쟁이 현실화 되는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광윤 기자 pky@im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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