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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펀드 부실판매 악화… 한화생명·한화투자증권 등 한화계열사 '최악'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금융권의 펀드판매 부실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한화생명, 한화투자증권 등 한화그룹의 금융계열사들과 교보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증권이 최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광주은행, 대우증권, 교보생명은 우수 판정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9~10월 30개 금융사 600개 점포를 상대로 벌인 `펀드 미스터리 쇼핑'에서 평균 76.6점이 나와 지난해보다 7.7점 하락했다고 20일 밝혔다.

미스터리 쇼핑은 외부 기관 조사원이 고객을 가장해 금융사를 방문, 상품 판매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평가하는 것으로, 평가 결과를 점수화해 5등급으로 나눴다.

60점 미만으로 최하위 `저조' 등급을 받은 금융사는 한화생명, 한화증권,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증권 등 6곳이다.

한화증권과 한화투자증권(옛 푸르덴셜투자증권 인수)은 올해 9월 한화투자증권으로 합쳐졌다.

60~70점의 `미흡' 등급은 국민은행과 동양증권 등 2곳이었다.

금감원은 `저조'와 `미흡'으로 분류된 8개 금융사에 펀드 판매 관행을 개선할 계획을 1개월 안에 내도록 하고 이행 여부를 점검하기로 했다.

70~80점의 `보통' 등급은 7곳, 80~90점의 `양호' 등급은 12곳이다.

90점 이상을 받아 가장 높은 `우수' 등급을 받은 금융사는 광주은행, 교보생명, 대우증권 등 3곳이었다.

미스터리 쇼핑의 20개 점검항목 가운데 환매방법 설명(54.2점), 투자위험 설명(67.1점), 투자자정보 진단·설명(69.3점)이 특히 개선해야 할 분야로 지적됐다.

금감원 반영희 금융서비스개선국장은 "미스터리 쇼핑을 예고하지 않은 데다 최근 펀드 판매가 저조한 탓에 점수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