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여파로 체크카드 성장률 신용카드 6배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경기 침체 등 여파로 체크카드 사용이 급증한 반면 신용카드 사용은 소폭 증가에 그쳐 체크카드 성장률이 신용카드의 6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말에는 체크카드 이용액이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체크카드 이용액은 39조59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조4621억원에서 21.98% 늘어났다.

반면 전체 신용카드 이용액은 올 상반기 283조29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3조9083억원에 비해 3.42% 성장하는 데 그쳐,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보다 6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크카드 이용액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분기마다 1조원 정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18조4950억원, 올해 1분기 19조584억원, 2분기 20조5천380억원이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카드 시장에서 체크카드 이용 비중도 올 상반기에 14.52%로 전년 동기 대비 1.67% 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신용카드 시장은 올 1분기 이용액이 전분기 대비 2.95% 마이너스 성장하는 등 악화일로에 있다.

체크카드의 급성장에는 가계 부채 축소를 위한 금융 당국의 직불·체크카드 활성화 정책과 은행계 카드사를 중심으로 한 카드시장 공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서민이 무분별하게 쓸 수 있는 신용카드보다 본인 계좌의 돈만 이용할 수 있어 빚을 늘리지 않는 체크카드를 선호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