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검찰이 22일 계열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SK그룹 최태원 회장에게 징역 4년을 구형하자 그동안 최 회장과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무죄 입증에 주력해왔던 SK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이날 검찰이 구형량을 언급하자 재판정에 있던 최 회장과 최 부회장을 포함한 방청석에 있던 SK 임직원들은 술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SK의 고위 관계자는 이날 "검찰 구형량이 생각보다 너무 높게 나왔다"면서 "지난 3월 첫 공판 때부터 무죄 입증에 최선을 다했고, 상당 부분 소명이 됐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청천벽력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또 "검찰이 구형량을 밝히기에 앞서 이번 사건이 갖는 성격과 의미를 밝히는 대목도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SK측은 "검찰 구형은 공판의 한 과정"이라면서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검찰과 변호인단의 시각에 현저한 차이가 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소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최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에게 각각 징역 4년과 5년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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