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앞으로 우리나라가 성장을 지속하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고, 원전도 핵심적인 미래 먹거리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22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을 다녀온 뒤 KBS1 라디오, 교통방송, 유튜브 등으로 방송된 제103차 라디오연설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UAE에서는 우리가 바라카에 건설 중인 한국형 원전 1·2호기 착공식에 참석했다"면서 "지난 2009년 프랑스와 막판까지 불꽃 튀는 경쟁을 벌여 역사상 최초로 한국형 원전을 수출하게 된 것은 지금도 기적같이 느껴진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원전 수주로 우리가 얻는 경제적 효과는 공사비 200억 달러만이 아니다"라며 "준공 후 60년 동안 원전 운영을 한국이 맡기로 했고, 그 운영비만 해도 200억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연간 운영 인력도 1년에 1400명에 달하기 때문에, 60년간 수만명에 이르는 안정된 고급 일자리가 생기는 것"이라면서 "UAE는 내년 하반기에 원전 4기를 더 발주할 예정이고,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4대강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인구 7000만명의 태국은 작년 홍수 이후에 우리나라 4대강 살리기와 같은 사업을 국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내년 초에 시작되는 그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 한국, 중국, 일본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날 연설에서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를 강조하면서 "21세기 세계경제의 중심이 동아시아로 이동하면서 아세안의 중요성도 날로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경제위기로 미국, 유럽 시장이 침체되고, 중국 시장도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 남미는 미래시장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시장은 아세안이다. 내년 우리 수출을 신장하고 우리 경제에 활기를 가져다줄 곳은 아세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10개국으로 이루어진 아세안은 인구가 7억명에 달하고 국내총생산(GDP)이 2조2000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경제권이며, 이런 아세안이 2015년까지 단일 경제공동체를 형성해서 단일 생산기지와 소비시장으로 통합되면,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아마 꽃피우게 될 것 같다"면서 "무역 2조 달러, 국민소득 3만, 4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도 아세안과의 경제협력은 필수"라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코리아가 된 지금은 `외교가 바로 경제이고, 경제가 외교'인 시대"라면서 "지난 5년 동안 제가 49번이나 해외에 나간 것도 나갈 수밖에 없어서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이 연평도 포격도발 2주기였던 점을 언급하면서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것이 국가 안보를 지키고 평화를 지키는 길"이라며 "굳건한 안보 없이는 경제도 없고, 국민의 편안한 삶도 보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