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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실적부진 빠진 대형마트·백화점… 아울렛은?

[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장기 불황으로 인한 소비 둔화로 실적부진에 빠진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울상을 짓고 있는 반면 아울렛은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며 불황 속 나홀로 호황을 맛보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가 운영하는 아울렛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경기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다.

전체 매출에서 연령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차지했으며 기존 백화점 VIP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통상 백화점 우수고객은 한 매장에서만 수천만원을 쓰고 있지만 불황으로 인해 합리적인 소비 패턴이 확산되면서 백화점과 비슷한 품목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아울렛으로 발걸음이 옮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은 다음달 2일로 개점 1주년을 맞는데, 연매출이 목표치의 20%를 초과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백화점 고객들의 아울렛 이동이 눈에 띄어 롯데백화점 VIP 중 하위등급(MVG-ACE)의 아울렛 방문 빈도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의 매출비중은 파주점 전체의 60%에 이르고 있다.

연령별로는 30대 고객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45%를 차지, 롯데백화점의 30대 매출 비중이 31%인 것을 고려하면 30대 이용객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았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본점과 잠실점의 VIP고객 유입이 두드러진다"며 "이들은 주중에는 백화점에서, 주말에는 아울렛에서 발품을 팔아 합리적인 쇼핑을 즐기는 등 쇼핑 경향이 이원화됐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문을 연 롯데 아울렛 청주점도 개점 후 4일 동안에만 목표보다 170% 많은 4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사이먼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아울렛도 쾌속 항해를 하고 있다.

신세계사이먼의 올해 1~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객 1인당 평균 구매액수인 객단가는 작년보다 10% 뛰었으며, 지난달부터는 이보다 더 큰 폭으로 늘었다.

신세계사이먼은 백화점과는 별도로 VIP프로그램을 운영중인데, 7~10월 기준으로 VIP고객 중 30대는 50%로 가장 많았으며, 40대가 30%를 차지해 그 뒤를 따랐다. 평균 구매액수는 30만원 중반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주점과 파주점 모두 서울 지역 고객이 전체의 40%였으며, 경기 지역 고객이 30%로 집계됐다.

현재 VIP는 전체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비중은 급증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신세계사이먼의 한 관계자는 "아울렛 대중화에는 성공한 것 같다"며 "앞으로 젊은 VIP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해 객단가 높이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