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어린이옷 가격의 절반 이상이 유통비인 것으로 드러나 지나친 유통비용이 어린이옷의 가격 거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산 제품은 유통비의 비중이 절반을 넘고 직수입품은 무려 70%를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직수입 수입브랜드는 국산제품보다 품질은 떨어지는 데 가격은 오히려 2배 이상 비쌌다.
또 해외보다 국내에서 직수입품의 가격이 더 비쌌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국산 및 수입 영유아복(국산 34개·직수입 15개·라이선스 브랜드 13개)의 가격과 소비자 인식도를 조사해 2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국산 브랜드의 평균 가격은 7만1254원, 라이선스 브랜드는 6만8290원인데 반해 직수입 제품의 가격은 13만1823원으로 국산 제품의 약 2배에 달했다.
또 국산 제품의 가격에서 백화점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36%였다. 백화점 내 판매사원 수수료까지 합치면 유통비용은 51%를 차지했다. 반면 제조원가는 25%에 지나지 않았다.
직수입 제품은 더 심해 수입과정에서 관세, 물류비 등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고 한국지사 등 중간 유통단계가 늘어나 유통비용의 비중이 약 70%에 달했다.
지나친 유통비용으로 국내 소비자들은 외국보다 더 비싼 가격 부담을 지고 있었다.
한국, 미국, 일본, 프랑스 등 4개국에서 모두 판매하는 티셔츠 4개 제품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한국이 100일 때 프랑스가 92.4, 미국이 90.6, 일본이 88.9였다.
영유아복 소비자가격에 거품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듯 대부분의 유통업체는 제품에 대해 할인판매를 하고 있었다.
조사 대상 브랜드의 93.4%가 할인 판매를 진행했고, 30% 이상 할인하는 업체도 9.6%에 달했다.
국산 제품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했지만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디자인'은 수입 유명 브랜드 만족도가 국산보다 높았지만 `원단 품질', `내구성', `관리 편리성', `활동하기 편안함' 등은 모두 국산 유명 브랜드의 만족도가 더 높았다.
소비생활연구원의 이혜영 실장은 "경쟁을 통해 수입 영유아 브랜드의 가격을 낮추고, 소비자들도 합리적인 구매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