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준식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전화가 스마트폰의 약진에 힘입어 올해 세계시장 점유율 3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스마트폰의 시장점유율은 4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연간 휴대전화 판매량은 각각 4억400만대, 5600만대 규모로 추정된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각각 26.4%, 3.7%로 두 회사의 판매량만으로도 점유율 합계(30.1%)가 올해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는 각각 3억2700만대와 8800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합계가 26.8%였다. 올해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판매 호조로 점유율이 3% 넘게 올라갔다.
양사의 점유율 합계는 지난 2002년 13.5%로 10%대에 진입한 이후 5년 뒤인 2007년 20%를 넘어섰고 이후 계속해서 20%대 중후반에 머물다 5년 만에 30%대 진입을 바라보게 됐다.
이처럼 급변하는 휴대전화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 시장의 제품 사이클이 빨라지면서 수직계열화된 부품회사를 가진 한국 업체들이 잇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LTE(롱텀에볼루션) 기술력에서 앞서 있고 스마트TV 등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스마트 가전기기를 생산한다는 점도 장점이다.
삼성증권 조성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노키아와 함께 9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글로벌 판매망과 연구개발 투자를 유지하고 있는 업체"라며 "특히 부품 수직 계열화는 보급형 스마트폰 원가 경쟁력에서 두 회사가 두각을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산 휴대전화는 스마트폰 비중 상승과 함께 내년에도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내년에 삼성전자는 4억5600만대, LG전자는 6500만대를 판매해 세계 시장점유율이 32.2%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2014년에는 삼성전자가 5억1000만대, LG전자가 6700만대로 시장점유율이 33.3%로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한국 제품의 점유율이 이미 30%를 훌쩍 넘어 40%를 육박하는 상황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30%대 중반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0%대 중반의 애플을 완전히 압도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의 판매량을 더하면 한국산 스마트폰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40%에 육박한다.
점유율이 50%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애플의 점유율이 최근 정체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과거 노키아처럼 독주할 가능성이 크고 LG전자도 LTE에 강점이 있다"며 "내년 말에는 세계 스마트폰의 두 대 중 한대가 한국산이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성장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가 평균치는 175만5000원이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로 200만원을 제시했다.
LG전자 시장 전망치는 9만7000원이며, 하나대투증권이 14만원으로 목표가가 가장 높았다.
메리츠종금증권 지목현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해 이미 애플을 넘어섰고 LG전자도 LTE 시장이 열리면서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라며 "내년 이후에도 국내 업체들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