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창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신성식)가 중고부품 사용 의혹과 관련해 육군의 주력 포병전력인 K-9 자주포를 생산하는 삼성테크윈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 27일 경남 창원시와 경기도 성남에 있는 삼성테크윈 사업장 두곳과 국방기술품질원 창원센터를 압수수색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수사는 감사원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감사원은 지난 2008년부터 2010년 사이 삼성테크윈이 육군에 납품한 새 K-9 자주포에 중고 파워팩(엔진+변속기)이 사용된 정황을 잡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파워팩은 자주포가 기동하는데 필요한 핵심 동력장치인데, 중고가 사용됐다는 것이다.
삼성테크윈은 군에서 운용중 결함으로 회수된 파워팩을 수리해 새 K-9 자주포에 장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감사원과 검찰은 삼성테크윈이 중고부품을 수리해 쓰면서 자주포 납품단가는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중이다.
삼성테크윈 측은 "방위사업법상 계약된 제품(무기) 수량 이상의 부품(파워팩)을 보유할 수 없다"며 "전력공백을 우려하는 군의 입장을 받아들여 새 자주포에 장착될 파워팩을 군에 보내고 군에서 회수된 파워팩을 새 자주포에 장착해야 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군수품 품질보증 국가기관인 국방기술품질원이 이 같은 내용을 알고도 묵인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