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올해 유럽 재정위기와 G2(미국·중국)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침체를 겪었던 세계 경제가 내년에는 미약하게나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영복 실장은 전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3년 세계경제전망세미나'에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다소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상저하고(上低下高) 현상이 뚜렷하겠다"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EU·중국·인도·브라질 등은 올해보다 다소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미국·러시아·아세안 국가들은 올해와 비슷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상반기 미국 재정절벽 위기 등 위험요인이 상존해 미국·EU의 성장률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면서 해당 지역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 하방요인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득갑 연구위원은 "유로존 경제가 최악의 위기는 모면하겠지만 재정 긴축 지속·제한적인 금융정책 등으로 상당 기간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유로존 내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올해 성장률이 다소 저조했던 중국은 내년에 경기둔화세가 진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환율 하락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책임연구원은 "경상수지 흑자와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따른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환율 절상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이정훈 HUMUS 대표는 "적정환율을 기준으로 한 외환 손익을 별도로 계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재무제표에만 집중하는 우리 기업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