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신세계그룹은 30일 허인철 경영전략실장을 이마트 대표이사로 승진 발령하는 등 계열사 12곳 가운데 8곳의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세계그룹은 12월1일자로 사장 승진 1명, 대표이사 내정자 7명 외에 승진 39명(부사장급 5명 포함), 업무위촉변경 10명 등 총 57명에 대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먼저 신세계그룹의 경영전략실장으로 인수·합병(M&A) 등 주요 업무를 총괄해왔던 허인철 사장이 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돼 경영일선에 전진 배치됐다.
신세계측은 이에 대해 그룹 매출의 70% 이상이 나오는 주력사의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장기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임 경영전략실장으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인 김해성 대표가 사장 승진과 함께 선임됐다.
백화점 대표이사는 백화점 판매본부장인 장재영 부사장이 내정됐다.
백화점 사업의 특성에 맞춰 새로운 소비 트렌드 변화를 가장 잘 읽을 수 있는 마케팅 및 판매 전문가를 발탁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인사에서 계열사의 거의 모든 대표이사가 교체된 것은 최근 롯데쇼핑과의 인천점 분쟁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조직쇄신과 함께 세대교체에 나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장기적인 성장 토대를 마련하지 못한데 대한 문책 성격도 가미돼 있다고 신세계의 한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건설 레저부문 대표이사인 최홍성 대표가, 신세계푸드 대표는 백화점 상품본부장인 김성환 부사장이, 신세계건설 대표는 신세계건설 영업총괄 윤기열 부사장이, 신세계사이먼 대표는 신세계사이먼 지원담당인 강명구 상무가, 신세계L&B 대표에는 이마트 HMR담당 김운아 상무보가 각각 내정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차세대 CEO 후보군을 발탁해 쇄신 및 세대교체를 추진함으로써 책임경영 강화를 통해 경기침체와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핵심경쟁력 및 신성장 동력 확보를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와 함께 이마트는 MD(상품기획)전략본부를 식품본부 및 비식품본부 등 2본부 체제로 재편해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했다.
아울러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백화점, 이마트 모두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전담조직을 신설했으며 그룹 차원에서도 CSR 컨트롤타워 조직을 별도로 구축,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정 부회장의 매제이자 정 부사장의 남편인 문성욱 부사장의 인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구학서 신세계그룹 회장도 임기 3년을 채우긴 했지만 이번 인사에선 빠져 경기 침체와 어려운 경영환경에 정 부회장의 지원·자문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