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5억원을 넘는 은행 계좌 잔액이 52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2년 상반기 은행수신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은행 수신잔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29조750억원이 늘어 1298조593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불황에다 저금리로 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아 전년 하반기의 43조2040억원보다는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은행 수신계좌 수는 2억236만개로 올해 상반기 중 저축예금을 중심으로 357만개 증가했지만 역시 전년 하반기 증가폭(575만개)에는 미치지 못했다.
가장 선호가 높은 저축성예금의 계좌당 평균잔액은 527만원으로 2011년 말 계좌당 평균잔액(521만원)보다 6만6000원가량 늘었다.
한은은 이에 대해 기업자유예금의 계좌당 평균잔액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5억원을 초과하는 거액 은행계좌는 올해 6월 말 현재 14만6280개에 달했으며, 이들 거액계좌의 잔액은 519조7720억원에 이르렀다.
6개월 전인 2011년 말(계좌수 13만4810개, 금액 506조3820억원)보다 계좌수는 8.5%, 금액은 2.6% 늘어난 것이다.
5억원 초과 거액계좌의 잔액 증가폭이 줄어든 것은 경기침체, 저금리 기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중이 크지 않은 시장형상품과 금융채의 5억원 초과 거액계좌까지 합산하면 계좌수와 금액은 조금 더 늘어나게 된다.
5억원 초과 거액계좌를 상품별로 보면 저축성예금이 12만3650개, 425조494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저축성예금 가운데 정기예금은 9만140개, 324조9560억원이다. 기업자유예금은 2만3910개, 90조6840억원에 달했다.
금전신탁은 1만6760개, 68조6140억원이다. 이 가운데 특정금전신탁은 7660개, 49조5030억원에 이르렀다.
양도성예금증서(CD)는 6070개, 25조6640억원으로 집계됐다.
1만원 이하 소액예금 계좌수는 요구불예금과 저축예금 등 수시입출식예금을 중심으로 60만개 늘어 9698만7000개로 집계됐다. 6개월 전보다 60만개 늘었지만 전년 하반기 증가폭(142만개)보다는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