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IT산업이 휴대전화와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로 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도 78억6000만달러의 무역흑자가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5일 지식경제부가 내놓은 '11월 IT산업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T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2% 증가한 145억2000만달러, 수입은 2.2% 증가한 66억6000만달러로 무역흑자 규모가 78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수출은 3개월째 140억달러대를 이어갔고,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22개월만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출 호조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기 침체, 미국 재정절벽 우려 등 대외여건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서 나온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휴대전화와 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IT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휴대전화 수출은 23.5% 증가한 23억2000만달러로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고, 반도체 수출도 12.9% 늘어난 46억달러에 달했다.
또 디스플레이 패널, 컴퓨터·주변기기 수출도 각각 6.6%, 11.0% 증가한 28억3000만달러, 7억4000만달러였다.
반면 TV 수출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11.6% 줄어든 4억8000만달러에 그쳤다.
국가별로는 중국(75억5000만달러, 21.8%↑), 아세안(16억4000만달러, 19.9%↑), 유럽연합(13억1000만달러, 18.1%), 일본(8억8000만달러, 13.7%↑)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한 반면 미국(13억1000만달러, 12.9%↓) 수출은 감소세를 보였다.
지경부는 "중국의 에너제 보조금 정책, 미국의 TV 수요 회복세, 연말 소비 등으로 스마트폰, 시스템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이 수출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 미국 재정절벽, 중국 경제성장 둔화 우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세 등은 IT 수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