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외국계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우리나라의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2.3%)보다 1%포인트 가량 올라간 3.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권구훈 전무(한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3년 한국 거시경제 및 주식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전망했다.
또 한국의 GDP 성장률이 오는 2014년 4.0%까지 가능할 것으로 봤다.
권 전무는 "그동안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글로벌 성장률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여왔다"며 "전 세계 성장률이 상향 조정되면 한국 경제도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3%다.
내년 한국 경제의 가장 결정적인 변수로는 대외적 경제여건을 꼽았다.
그는 "한국처럼 수출 의존도가 높을수록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적 환경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내년 유럽 경제위기 리스크가 완화한다면 한국의 소비도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내적 리스크로는 대통령 선거, 북한, 가계부채 문제를 꼽았다.
특히 권 전무는 올해와 달리 내년에 북한 리스크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 한국에서도 새로운 정권이 출범한다는 점에서 차기정권의 대북정책에 따라 북한 변수가 금융시장에 호재가 될수도 있고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또 대통령 선거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에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는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성이고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개방 경제'라는 기존의 정책기조는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본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편,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회복세로 돌아서 주요국들의 경제 성장률이 2014년 4%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난 2003년처럼 주요국이 5% 이상 성장하는 시대는 당분간 오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경우 '재정절벽(fiscal cliff)' 문제가 심화하지 않는다면 민간 부문을 중심으로 소비가 살아나 경제가 성장할 것이며, 중국은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기조가 변화함에 따라 경기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