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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지하철역 한인살해 용의자 검거돼

[재경일보 유재수 기자] 미국 뉴욕의 지하철역에서 한인 남성을 달려오는 열차 앞으로 떼밀어 숨지게 한 용의자가 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경찰에 검거돼 조사받고 있다고 뉴욕데일리뉴스와 AP통신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사건 현장 근처인 맨해튼 50번가에서 이날 오후 흑인 남성 한 명을 체포했다.

용의자는 이날 오후 12시 30분께 49번가 지하철역 승강장에서 한기석(58)씨를 밀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목격자들은 용의자가 사건 직전 승강장에서 '미친 짓 그만 해' 혹은 '여기서 나가' 같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배회하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후 한 씨보다 훨씬 덩치 큰 용의자가 한 씨에게 소리를 친 뒤 두 사람 사이에 시비가 벌어졌고, 이윽고 용의자가 한 씨를 선로 쪽으로 밀어버렸다고 목격자들은 말했다.

한 씨는 사건 직후 소방관들에 의해 인근 세인트 루크 병원에 옮겨졌으나 곧바로 숨졌다.

숨진 한 씨는 뉴욕 퀸즈의 엘름허스트 52번가에서 아내, 딸과 거주하고 있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정신적 문제"를 갖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며 "엄청난 비극을 당한 고인과 유가족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