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현규 기자]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의 내년 대회 예상 영업손실액이 2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미 지난 3년간 누적적자액이 1700억원을 넘는 상황이어서 적자 개선이 대회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5일 F1대회 조직위원회가 전남도의회에 제출한 '2013년 F1대회 수지예상 보고서'에 따르면, 4년차인 2013년 F1대회 수지는 237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개최권료 485억원, 운영비 195억원 등 비용은 680억원, 수익은 티켓판매 등 280억원, 국비 100억원, 기금 26억원 등 443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 2010년 이후 누적적자가 1729억원이어서 내년까지 더 하면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수지분석 보고서는 국비 지원과 마케팅 액수는 늘린 대신 운영비는 줄인 '최상의 시나리오'여서 적자 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다.
전남도(F1조직위)는 지난해에도 200억원대 적자를 공언했지만 실제로 적자 규모는 약 2배에 달하는 394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F1 운용사인 FOM(포뮬러원 매니지먼트)과의 2차 재협상을 비롯한 고강도 적자 개선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제2대 F1 조직위 사무총장에 이개호 전 전남부지사 임명을 계기로 FOM과의 재협상, 조직위 구조조정, 운영비 절감과 국비지원 확대, 마케팅 강화 등 수익구조 강화 등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수백억원대 국비지원과 대기업의 스폰서 등이 확보되지 않는 한 입장권 판매 등으로는 적자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없다는 데 전남도의 깊은 고민이 있다.
전남도정의 핵심 사업중 하나인 서남해안관광레저사업(J프로젝트)의 선도사업으로 추진된 F1대회는 경주장 건설, 개최권료, 운영비 등으로 지금까지 7400억원이 투입됐으며 이 가운데 도비만 5600억원이 들었다.
전남도 관계자는 "현재 입장권 판매 수준에서는 적자를 벗어날 근본적 대책이 없다"며 "새 사무총장 인선을 계기로 개최권료 재협상 등 적자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