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우리나라 15세 이상 남녀 중 30.3%가 최근 1년 사이에 폭탄주를 마신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는 2명 중 1명, 30대는 3명 중 1명이 최근 1년 동안 폭탄주를 마신 적이 있다고 답해 젊을수록 폭탄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중에서도 5명 중 1명이 1년 새 폭탄주를 마신 적이 있다고 답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7일 지난 6월과 10월에 실시한 만 15세 이상 남녀 2066명의 주류 소비·섭취 실태 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자 중 폭탄주를 최근 1년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49.2%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가 34.9%, 40대가 32.0%, 10대(15∼19세)가 22.7%, 50대가 21.2%, 60대가 12.1%로 나타났다.
또 폭탄주를 마신 626명 중 97.0%(607명)가 소주와 맥주를 섞은 이른바 '소폭'을, 18.1%(113명)는 양주와 맥주를 섞은 이른바 '양폭'을 마셨다.
소폭과 양폭의 술자리당 평균 섭취량은 각각 4.1잔, 5.1잔이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고(高) 카페인 음료를 소주, 양주 등과 섞은 '에너지 폭탄주'를 마시는 사례도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 카페인 음료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유통·판매되면서 '예거밤' 등 해외 유행이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최근 1년간 에너지 폭탄주를 마신 적이 있는 경우는 20대에서 9.6%, 10대에서 1.1%였으나 30대 이상 중에는 없었다. 에너지 폭탄주의 1회 평균 섭취량은 5잔이었다.
식약청은 폭탄주, 특히 고 카페인 음료를 술에 탄 '에너지 폭탄주'를 마시면 알코올이 체내에 빠르게 흡수돼 심장 질환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술을 마실 때 가급적 적정 알코올 섭취량(남자 소주 5잔, 여자 소주 2.5잔)을 넘지 않도록 하고 물과 함께 천천히 마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