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4개월만에 내려… `김장물가'도 큰 폭 하락

[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11월 생산자물가가 4개월 만에 하락 반전했다.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된 가운데 무와 배추 값도 전월 대비 큰 폭으로 내려 김장물가도 완화될 조짐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2년 1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생산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2%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7월 -0.1%로 바닥을 친 후 8월 0.3%, 9월 1.0%, 10월 0.2%로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넉 달만인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월 대비로는 0.6% 하락했다. 10월에도 -0.7% 내렸지만, 이는 앞선 9월 태풍 피해로 농림수산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크게 오른 데 따른 일종의 `착시'였지만 이달 하락으로 두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함에 따라 생산자물가의 불안요인이 일정 정도 사라졌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생산자물가가 넉 달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일단 물가불안 우려는 줄어든 편"이라고 말했다.

11월 농림수산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5%, 전월 대비로는 1.8% 하락했다.

폭등한 김장물가는 잡힐 조짐을 보였다.

대표 김장품목인 배추는 전월 대비 24.7%, 무는 20.8%를 하락해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다소나마 덜어지게 됐다.

그러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태풍 피해에다 작황까지 좋지 않은 탓에 무는 147.2%, 배추는 127.8%나 폭등한 수준이다.

공산품은 전월 대비 0.9%, 전년 동월 대비 1.1% 떨어졌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ㆍ화학제품이 내린 데다 전자부품ㆍ컴퓨터ㆍ영상음향ㆍ통신장비 등도 수요 부진 등으로 하락했다.

대표적인 공공서비스인 전력ㆍ수도ㆍ가스는 전년 동월 대비 5.2% 올랐지만 전월 대비로는 0.1% 떨어졌다.

운수ㆍ금융 등 기타 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 올랐지만 전월 대비론 0.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