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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내년에도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대폭 축소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카드사들이 내년에도 부가 혜택을 또 대폭 축소한다.

부가 혜택을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이 더 까다로워지고 할인과 포인트 적립은 큰 폭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 1장만 열심히 써도 영화관 할인 등의 부가서비스 혜택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고객에게 전가한다는 비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부요층 신용카드 부가서비스는 하나도 폐지하지 않고 있어 역차별 논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비씨카드, 하나SK카드는 내년에 부가 혜택을 이용할 수 있는 전월 이용액을 기존보다 최대 100% 늘리고 할인과 포인트 적립 등을 20~80%가량 줄이기로 했다.

전월 이용 실적에는 현금서비스, 세금, 등록금 등 제외되는 부분이 많아, 적어도 매월 50만원 정도는 카드로 결제해야 부가서비스 혜택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이 혜택도 대폭 축소된 것이다.

KB국민카드는 내년 4월부터 주력카드인 `혜담카드'에 통합 할인 한도를 둔다. 전월 실적이 30만~70만원이면 할인 한도가 1만원, 70만~140만원이며 2만원으로 제한된다.

또 5~39%였던 서비스별 할인은 5~10%로 대폭 줄어든다.

전월 실적 인정 기준도 교통, 통신요금, 아파트 관리비, 대학등록금, 세금 등을 빼기로 해 사실상 부가서비스 혜택을 받기가 어렵게 됐다.

`KB국민 와이즈카드'는 내년 6월부터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인 경우에만 0.5%의 포인트리를 적립해주기로 했다. 기존에는 제한 조건 자체가 없었다. 생일 축하 보너스 포인트리 적립은 폐지된다.

체크카드 부가 혜택도 일부 없애 `KB국민 포인트리 체크카드'는 내년 6월부터 전월 실적이 20만원 이상일 경우에만 부가 혜택을 주기로 했다.

롯데카드는 1월 1일부터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50% 할인, 피자헛과 T.G.I.F 10% 할인을 전월 실적 20만원 이상인 경우로 한정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월평균 10만원만 써도 됐다.

`롯데마트 DC100 카드'는 1월부터 롯데마트에서 전월에 50만~100만원을 써야 월 1만원 한도에서 5% 할인해주기로 했다. 기존에는 20만~40만원만 써도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신한카드는 3월에 홈플러스 훼밀리카드 포인트 기본 적립률을 0.45%로 기존보다 0.05% 포인트 줄인다.

현대카드는 7월부터 `M포인트 서비스'를 받으려면 전월 실적이 있도록 바꾼다. 3개월간 이용액이 90만원 미만이면 일괄적으로 0.5%만 적립해주기로 했다.

비씨카드는 1월 신청분부터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20포인트당 1마일로 전환해주기로 했다. 기존에는 18포인트당 1마일이었다.

삼성카드는 7월부터 `생활비 재테크 서비스'를 중단한다.

소비자단체들은 경영 수지를 맞춘다는 이유로 갑자기 부가 혜택을 절반 이상 줄이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카드사의 일방적인 부가 혜택 축소에 대해 고객의 권리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