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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금융 계열사 300여명 감원… 마케팅 조직 강화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삼성 금융 계열사들이 경기불황 장기화에 대비해 인력을 300여명 줄인다.

아울러 마케팅 조직을 강화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내년에 경기 침체와 저금리 지속으로 최악의 경영 환경이 예상된다는 판단에 따라 최근 근속 연수 12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심사를 거친 뒤 150여명을 정리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이번 희망퇴직은 강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원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했다"면서 "퇴직자들에게는 위로금을 지급하거나 이직 또는 신규 창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손보업계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해 인력을 줄이는 대신 영업 조직은 강화했다.

수도권 총괄과 지방 총괄로 나눴던 영업본부를 서울 동부, 서울 서부, 충청ㆍ호남, 대구ㆍ부산 등 4개로 쪼개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한 것.

'숫자카드 시리즈' 성공으로 카드업계 2위까지 치고 올라온 삼성카드도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경영 여건 악화와 효율 극대화를 위한 조직 재정비 차원에서 최근 희망퇴직 형식으로 100여명을 정리했다.

삼성카드는 또 중장기 마케팅 전략 강화를 위해 마케팅실과 전략 영업본부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도 실시했다.

이 밖에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다른 계열사도 일부 인력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 금융 계열사의 맏형인 삼성생명은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 대신 국외에서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기로 했다.

삼성생명이 그동안 공들였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와 인도에서 보험 사업 진출을 강화해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에 시동을 건다는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국외 사업 부문에 임원을 많이 배치했다"면서 "내년에 이 부문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