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그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SK그룹은 18일 오후 서울 서린동 SK 사옥에서 17개 주요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개최,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이끌어 갈 차기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임 김 의장이 앞으로 대내외적으로 SK를 대표하게 된다.
또 위원회 인선과 위원회간 조정 역할 등을 맡는다.
SK 관계자는 “인재육성위원회에서 수차례 회의를 거쳐 사내외의 명망있는 후보군에 대한 검토를 거친 결과 김 부회장을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또한 "협의회에 참가한 관계사 대표이사들은 김 부회장이 SK그룹 성장에 큰 기여를 해온데다 향후 ‘따로 또 같이 3.0 체제’ 하에서 각 사의 책임 경영과 자율적인 그룹 차원의 위원회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최적의 전문 경영인이라는데 뜻을 같이하고 만장일치로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이 선임됨에 따라 그룹 인사와 각 위원회 인선작업이 본격화돼 1월 중순에 그룹 인사를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1974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에 입사한 뒤 SK그룹 경영기획실 재무담당 임원, 구조조정 추진본부장, SK 대표이사, SK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을 역임했다.
1994년엔 그룹의 자금 담당자로 최종현 회장을 도와 한국이동통신(지금의 SK텔레콤)을 인수하는 등 현재 SK그룹의 질적, 양적 성장을 이루는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4년 친정인 SK케미칼 부회장으로 부임한 이후에는 SK케미칼을 첨단 화학소재 및 생명과학 기업으로 탈바꿈시켜 7년여간 기업가치를 400% 넘게 올려놓기도 했다.
한편, 그룹 회장 역할을 해 온 최 회장은 이번에 시행되는 '따로 또 같이 3.0'체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한발 뒤로 물러서 그룹의 성장과 발전과 관련한 큰 그림을 그리는데 매진할 예정이다.
SK측은 최 회장이 그 동안 힘써 오던 글로벌 성장, 차세대 먹거리 개발, 해외 고위 네트워킹 등에 신경을 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