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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통령직 인수인계 준비 시작

[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청와대는 20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제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됨에 따라 본격적인 대통령직 인수ㆍ인계 작업에 착수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 별도의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청와대를 중심으로 인수인계 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 정부는 차기 정부에도 국정운영이 중단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관련 업무를 충실히 준비해 왔다"면서 "박 당선인 측과 최대한 협조해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아직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만큼 박 당선인 측과 예산안에 대한 세부 조율에 주력,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예산이 조기에 집행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 정부에서 예산안을 마련한 만큼 박 당선인 측에서 새로운 국정철학에 따라 의견을 제시할 경우 이를 최대한 반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민생경제 법안을 포함해 현 정부에서 추진 중인 각종 정책에서도 박 당선인 측의 의견을 존중할 예정이다.

정권 인수인계 작업은 내주 박 당선인 측 인수위원회가 구성되고 나면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무수석실과 총무기획관실 등이 주축이 돼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며, 인수인계 작업에 내부 온라인 업무관리시스템인 `위민(爲民)'을 적극 활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현 정부 시절 내부 업무망인 `e-지원(知園)'을 새롭게 구축한 위민에는 인력의 배치, 관리, 내부 시설, 업무 시스템 등 청와대가 가동되는 기본 골격이 담겨 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대통령과 관련해 생산된 종이, 사진, 영상 형태의 각종 기록물을 지정과 비지정으로 분류해 대통령 기록관으로 넘기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외교ㆍ안보, 경제 등의 분야에서 기밀을 요하는 지정 기록물은 중요도에 따라 최장 30년까지 보안유지 기간이 설정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새 정부가 효과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각종 자료를 최대한 넘겨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