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총괄지휘하게 된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27일 "박 당선인이 선거기간 반드시 지키겠다고 한 민생ㆍ약속ㆍ대통합 대통령 등 3가지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보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법무법인 넥서스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정운영의 계속성ㆍ안정성을 위해 인수위 업무를 지휘감독하는 등 위원장 업무 수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인수위원장, 부위원장, 위원, 직원 등은 맡은 바 업무에 전념하되, 직권을 남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밀을 누설하거나 대통령직 인수업무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 욕심이라면 너무 큰 욕심을 갖고 일을 벌일 게 아니라 대통령직이 원활하게 인수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또한 인수위원들과 논의해서 권한을 최소한으로 행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박 당선인이 자신을 발탁한 배경에 대해 "대통령직 수행에 있어 법치주의, 법에 의한 지배에 중점을 두려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나는 법밖에 모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법조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인수위원장이 됐으며, 대법관과 헌법재판소장을 역임하는 등 평생을 법조인으로 살아왔다.
또 "법에 따라 행동해야 예측 가능성이 있다"며 "경제, 정보통신 등에 의해 세계가 하나가 됐기 때문에 전 세계의 공통된 룰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 법에 의한 지배가 안되면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을 무시하는 사람이 영웅시되는 풍조가 없어져야 할 것"이라며 "법에 의한 지배가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당선인에게 미리 연락받아 내정 사실을 사전에 알았다는 그는 "선거대책위원장을 할 때는 해야 할까 고민도 했지만 그 다음에는 이왕 관여한 거니까 고민은 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추가 인선에 대해서는 "위원장, 부위원장, 24명 이내 위원의 임명은 대통령의 고유 업무이니까 나와 아무 관계가 없고 당선인이 의견을 물어보면 이야기할 수는 있다"면서 "위원회 업무 수행에 적절한 인물을 당선인이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위원장의 활동에 대해서는 "공동선대위원장은 당 안팎에서 4명이 임명됐고 나는 정치를 아무것도 모르니까 상징적으로 위원장 역할을 했지만, 인수위원장은 법률에 부여된 임무를 수행해야 하니까 앞으로 여러분을 만나 협조도 구하고 이야기할 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수위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도 인수위원 의견을 종합해서 한가지 결론이 나도록 유도할 것이고 한가지 결론이 안 나면 가급적 토론을 통해 한가지 결론이 나도록 하고 안 나면 다수결로 할 것"이라며 "위원장이라고 해서 특별히 관심을 갖고 권한을 행사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