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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경상수지·수출 모두 사상 최대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올해 11월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하면서 1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수출도 500억 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규모였다.

수입은 감소하기는 했지만 정도가 미미해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드는 불황형 흑자'의 모습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2년 11월 중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11월 경상수지는 6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를 냈다

종전 역대 최대치는 지난 7월의 61억4000만달러 흑자였다.

도 올해 2월부터 10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경상수지 흑자는 409억7000만달러로 이미 한국은행의 연간 전망치(340억달러)를 70억달러 가까이 넘어선 상황이다.

11월에 경상수지 흑자폭이 커진 것은 수출 덕분이다.

수출은 반도체ㆍ정보통신기기ㆍ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철강 제품ㆍ승용차 등이 증가로 전환한 데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496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수출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하지만 주요 수출품목 가운데 하나인 선박은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8%나 줄어든 18억달러에 그쳤다. 감소폭이 전달(-30.3%)에 비해 더 커졌다.

지역별로는 동남아ㆍ중국ㆍ일본 등으로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 수출은 감소로 전환됐고, 미국과 중남미 수출은 감소세가 더 확대됐다.

수입은 428억7000만달러로 전월 429억8000만달러에 비해 줄어들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6% 증가했다.

원유ㆍ가스 등의 수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전체 원자재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전환된 가운데 소비재 수입 역시 증가세를 유지했다. 자본재는 감소로 돌아섰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수출 호조로 67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제수지 가운데 서비스수지는 지적재산권 및 여행수지 등의 악화로 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9월부터 두 달째 이어졌던 흑자 기록을 멈췄다.

특히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10월 3억8000만달러에서 11월 5억7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지적재산권 등의 사용료 적자도 10월 1억2000만달러에서 11월에 7억1000만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이자수입 감소 등으로 전월의 5억2000만달러에서 3억7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 적자규모는 전월 2억9000만달러에서 11월 2억달러로 다소 줄었다.

금융계정의 순유출 규모는 10월 72억5000만달러에서 11월 98억5000만달러로 크게 확대했다.

금융계정 가운데 직접투자는 국외직접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전월의 9억8000만달러에서 13억4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증권투자의 순유출 규모는 국외증권투자가 늘어났는데도 외국인 채권투자의 순유입 전환 등으로 전월의 46억6000만달러에서 38억8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양재룡 금융통계부장은 12월 경상수지 전망에 대해 "흑자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12월 영업일수가 전년보다 사흘가량 적고 지적재산권 사용료 지급 등이 연말에 몰려 있어 흑자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