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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박 당선인, 탈당 안한 대통령-집권당 당선인 25년만에 첫 회동

[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25년 만에 탈당하지 않은 현직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 간 첫 회동을 가졌다. 대통령선거가 끝난 뒤 9일 만이다.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은 이날 회동에서 정권 인수인계 문제 등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이 이날 오후 3시께 경호차량인 검은색 벤츠S-600을 타고 청와대 1층 현관에 도착, 차에서 내리자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김대기 정책실장, 최금락 홍보수석이 영접했으며, 박 당선인이 영접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사이 이 대통령이 환한 표정으로 "추운데 빨리 들어와요. 환영해요"라고 말했다.

이에 박 당선인은 환하게 웃으며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입장했으며, 이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통해 2층 환담장으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은 환담장 자리에 앉으면서 "다시 한번 (당선을) 축하해요"라고 말했고, 박 당선인은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건강은 괜찮아요?. 선거 끝나고 다니는 거 보니까 건강은 괜찮아 보여요"라고 하자, 박 당선인은 "쪽방촌을 방문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쪽방촌 통로가 좁아보였다"라고 말하자, 박 당선인은 "조금 늘려드려야 할 것 같다"면서 "올해 유난히 추웠습니다. 몇 십년 만에 추위라고 해요"라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선거 때 여기저기 다녀보면 경기가 침체돼있고, 서민의 어려움이 많은 것을 봤습니다"라며 "강추위 속에 전력수급 등 대통령께서 세심하게 신경 써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내가 안전, 재해 등등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어제 인수위원장을 발표했고 인수위 위원도 조만간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라면서 "가능하면 차분하고 조용하게, 그것이 국민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에는 당선인 측에서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 조윤선 인수위 대변인, 청와대 측에서는 하금열 대통령실장, 김대기 정책실장, 이달곤 정무수석비서관, 최금락 홍보수석비서관 등이 회동 초반 잠시 배석하고 곧바로 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