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상현 기자] 31일 새벽 4시를 기해 서울과 수도권에서 지상파TV의 아날로그 방송 송출이 중단돼 국내 지상파TV의 100% 디지털 시대가 개막했다.
그동안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아날로그 방송의 송출을 중단해 온 KBS와 MBC, SBS, EBS 등 지상파 방송사들은 이 시간을 기해 전국에서 마지막으로 서울과 수도권의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 한국 최초의 TV방송인 HLKZ-TV(미국의 RCA사와 민간자본에 의한 회사)가 1956년 방송을 시작한 지 56년만에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게 됐다.
시청자들은 1981년 컬러TV 도입에 이어 다시 중요한 방송 혁명을 겪게 됐다.
아날로그 신호 송출 중단은 지상파 TV에 한 한 것으로 케이블TV나 IPTV 같은 유료 방송을 통해 지상파 TV방송을 간접 수신하거나 디지털TV를 이미 사용하고 있는 시청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아날로그 방송의 종료로 그동안 지상파 TV방송을 직접 수신 방식으로 보던 아날로그 TV 사용자들은 디지털 컨버터를 설치하지 않는 한 더 지상파 TV를 시청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안테나를 이용해 지상파 방송을 직접 수신하던 아날로그TV 사용 가구는 현재 TV 화면이 검게 나오는 '블랙 아웃' 상태다.
컨버터 설치 요청은 24시간 운용되는 디지털방송 콜센터(국번없이 ☎124)에 하면 된다. 또 디저털 전환과 관련한 정부지원 신청은 저소득층의 경우 관할 주민센터 등을 방문하거나 DTV코리아(www.dtvkorea.org)에서 내려받은 서류를 작성해 우편·팩스로 전달하면 된다. 일반 가구는 우체국에서 신청해야 한다.
정부는 그동안 지상파 아날로그 TV의 직접 수신 가구를 대상으로 컨버터와 안테나 설치를 지원하고 방송계·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면대면 홍보 활동을 펼치는 한편 아파트 공시청 설비 개선 작업을 해와 전체 지상파 직접 수신 가구와 유료방송 시청 가구를 아우르는 전체 1734만 가구 중 99.7% 이상이 지상파 디지털TV를 시청할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5만 가구 가량이 디지털 미전환 가구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미전환 가구에 대해서는 내년 3월까지 우체국과 주민센터 등에서 디지털 컨버터를 보급하고 안테나 설치를 지원하는 등의 지원 사업을 계속 실시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미전환 가구가 디지털 전환 지원을 신청하면 컨버터와 안테나 설치까지 1∼3일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용수 방통위 디지털방송전환추진단장은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지상파 아날로그 TV방송이 차질없이 종료됐다"며 "미전환 가구 지원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난시청 해소, 유료방송의 디지털전환 등을 통해 디지털방송 활성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콜센터에는 상담원 문의 전화가 급증했는데 접수한 문의사항은 대부분 "디지털 전환을 어떻게 해야 하나", "정부 지원 신청을 하고 싶은데 우리집도 지원 대상인가?", "디지털 컨버터를 어떻게 설치하나?" 등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미 디지털 전환을 완료한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아날로그 종료 첫날에는 문의 건수가 크게 증가했었다"며 "약 2주가량이 지나면 문의도 줄고 디지털 전환 작업도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