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계속되는 폭설과 한파로 인해 새해 시작부터 채소값이 일제히 급등했다.
3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새해 첫 거래일인 이날 가락시장에서 배추, 무, 시금치 등 주요 겨울 채소 도매가격이 지난해보다 최고 4배까지 오르는 등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배추는 특등급 10㎏ 들이 한 망이 1만3279원으로 지난해 같은날 3235원보다 310.4% 폭등했다.
무는 18㎏ 한 상자 특등급이 1만3282원으로 5938원에 비해 123.6% 상승했다.
대파는 1㎏ 한 단 특등급이 1756원으로 지난해 874원보다 100.9% 올랐다.
당근은 상등급 20㎏한 상자가 8만9500원으로 지난해 2만4000원보다 272.9% 값이 올랐다.
시금치는 특등급 4㎏ 한 상자가 2만648원으로 지난해 1만4131원보다 46.1% 값이 뛰었다.
양배추도 특등급 8㎏들이 한 망이 지난해보다 221.7% 오른 1만8513원이었고, 브로콜리도 8㎏ 상등급 한 상자가 지난해보다 43.6% 상승한 4만317원에 도매가가 형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영하 10℃를 밑도는 날씨가 계속되는 기록적인 한파에 폭설까지 겹쳐 채소의 생육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출하량이 급감하며 주요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해 들어서도 한파는 여전히 기세를 떨칠 전망이어서 당분간 채소 가격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일부 대형마트는 주요 채소를 시중가보다 할인 판매하는 자체 행사를 마련중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9일까지 전점에서 시금치, 무 등을 최대 30% 가격을 인하한다.
'신안 섬 시금치'는 100g당 900원, '남해 시금치'는 한 단에 2300원에 판매한다.
'제주 무'는 시세보다 15% 가격을 낮춰 한 개당 1500원에 내놓았다. 깐마늘은 500g 한 봉에 3400원이다.
사전 기획을 통한 물량 확보로 무 100t, 시금치 40t, 깐마늘 10t 등 평소 행사보다 2배 많은 물량을 준비했다.
이종철 롯데마트 채소담당 상품기획자는 "연이은 폭설과 한파로 채소값이 큰 폭으로 오른 상황"이라며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낮추고자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을 중심으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