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한파에 꽁꽁 언 손 녹이려 테이크아웃 급증… 커피전문점 '미소'

[재경일보 박수현 기자] 최근 몰아닥친 한파로 손을 녹이려는 소비자들의 '테이크아웃'이 늘면서 매출이 증가한 커피전문점들이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4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혹한의 날씨가 계속되면서 통상 나들이 수요가 있는 봄·가을에 주로 늘어났었던 커피전문점의 뜨거운 음료 포장 판매(테이크아웃)가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출·퇴근길 영하의 온도에 손을 녹이기 위해 고객들이 테이크아웃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테이크아웃 증가는 실제 매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카페베네이 강남권 직영매장 6곳의 이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온음료 포장 판매가 평균 15% 가량 증가한 가운데 사무실 밀집 지역의 가두매장인 신사역사거리점은 15%가 늘어난 반면 대형 쇼핑몰 안에 있는 코엑스점은 5% 증가하는 데 그쳐 날씨, 특히 한파의 영향이 뚜렷한 것이 입증됐다.

파스쿠찌에서도 뜨거운 아메리카노 포장 판매가 날씨가 추워진 지난달 중순 이후 전년 동기 대비 15% 가량 증가했고, 던킨도너츠에서도 지난달 포장판매 음료 매출이 전년 같은 달 보다 10% 늘어났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겨울에는 매장 안에서 음료를 마시는 손님이 많은데 추위 덕에 테이크아웃 손님도 함께 늘었다"며 "커피전문점이 급격하게 증가한 상태인데도 이 정도 성장했다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스타벅스의 경우 지난달 전체 판매에서 포장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79%로 집계돼 전년동기(75%)보다 증가했다. 포장판매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최근 1주일(12월26일~1월2일) 동안은 80%를 넘어섰다.

테이크아웃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온음료 판매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지난달 뜨거운 음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는데,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최근 1주일(12월26일~1월2일)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더 많이 팔렸다.

김재철 투썸플레이스 마케팅팀장은 "지난달 이후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기 시작하자 출·퇴근길 음료를 테이크아웃하는 손님들이 확연히 늘었다"고 전했다.

한편, 커피를 물에 타서 컵에 담아 들고 갈 수 있는 편의점 컵커피를 찾는 소비자도 예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CU에서 최근 1주일(12월26일~1월2일) 컵커피 매출이 27.6% 증가했다. 편의점 GS25에서는 10.9% 늘어났다.

이밖에 두유와 꿀물 등 온장고 음료매출은 CU에서 31.4%, GS25에서 11.8% 각각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