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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경제민주화' 밀려 대기업 계열사 몸집 줄이기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민주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대기업들이 계속해서 몸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대기업집단(상호출자·채무보증제한기업집단) 62곳의 소속회사 수는 1791개로 11월 말 대비 11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월 2012년도 대기업집단(계열사 1831개)을 지정한 후 처음으로 계열사 수가 1800개 밑으로 떨어졌다.

대기업 계열사로 편입된 회사는 18개, 계열사에서 제외된 회사는 29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대기업집단 소속사는 7월 7개, 8월 3개, 10월 16개에 이어 11월에도 29개 감소해 하반기에만 무려 60개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대기업집단이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민주화 영향으로 계열사 늘리기에 부담을 느낀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12월 변동 현황을 보면 삼성은 컴퓨터운영관리업체 이삼성인터내셔널을 청산했다.

SK는 인터넷정보서비스업체 SK네트웍스인터넷과 주류도매업체 더블유에스통상 등 5개 사를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포스코는 부동산업체 피에이치피, 발전시설운영업체 포항연료전지발전 등 9개 사를 흡수합병, 지분매각 등으로 정리했다.

CJ(3개사), 신세계, 현대, 세아(각 2개사), STX, 부영, 코오롱, 대성, 한라(각 1개사) 등 9개 그룹도 14개 사를 정리했다.

SK그룹은 전기가스업체 하남에너지서비스를 신규 설립했다. LG는 차량임대업체 에버온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KT는 부동산업체 케이디리빙과 미디어서비스업체 KT미디어허브 등 5개 사를 계열사로 만들었다.

CJ(3개사), 이랜드(2개사), 포스코, GS, 신세계, 웅진, 세아, 한국타이어(각 1개사) 등 8개 그룹도 11개 사를 편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