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지난 7일 빌 리처드슨 전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를 중심으로 한 방북단의 일원으로 방북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북한의 평양과기대를 방문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8일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에 따르면, 평양과기대 김진경 총장은 전날 슈미트 회장 일행과 같은 중국국제항공 항공기를 타고 북한에 들어갔다. 김 총장은 슈미트 회장 일행을 평양과기대로 안내해 북한 내 IT 인재 육성 현황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 토요일(5일) 밤 한국에 온 김진경 총장이 `슈미트 일행과 함께 북한에 들어간다'고 말했다"며 "김 총장은 6일 비행기로 중국으로 가 베이징에서 1박 하고 7일 슈미트 일행과 함께 평양에 갔다"고 말했다.
또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지만 김 총장의 해외 일정을 챙기는 사람이 예전부터 슈미트 쪽 비서진과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안다"며 "구글 쪽에서 먼저 연락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도 지난 7일 방북에 앞서 베이징 공항에서 취재진에게 "우리는 대학들도 방문하게 될 것"이라며 "슈미트 회장이 경제적 문제, 소셜미디어 측면의 관심 때문에 북한행을 결심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슈미트 회장이 방문할 것으로 보이는 평양과기대는 한국의 사단법인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과 북한 교육성이 공동으로 세운 북한 내 유일한 사립대학이다.
슈미트 회장 일행이 특히 평양과기대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이유는 평양과기대가 김일성종합대, 김책공대에 앞서 인터넷이 개통됐고 일구글을 비롯한 해외 사이트의 자유로운 접근이 허용되는 등 북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IT환경을 누리고 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슈미트 회장이 이번 방북을 계기로 앞으로 평양과기대에 대한 직·간접적인 지원 방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