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서울고법 형사7부(윤성원 부장판사)는 회사에 수천억원의 손실을 떠넘긴 혐의(배임) 등으로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4년과 벌금 51억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김승연(61) 한화그룹 회장의 구속집행을 정지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병세가 위중한 점 등 상당한 이유가 있어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서울남부구치소장의 구속집행정지 건의에 따라 이 같이 결정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앞서 김 회장을 수감한 서울남부구치소는 `건강악화로 수감생활을 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재판부에 구속집행정지 건의서를 제출했다. 김 회장은 체중이 급격히 늘어 호흡곤란을 겪는 데다 우울증 증세가 심해져 2주 이상 구치소 측에서 지정한 서울 보라매병원에 입원해왔다.
재판부는 다만 구속집행정지 기간을 `이날부터 오는 3월7일 오후 2시까지'로, 이 기간의 거주지를 `기존 김 회장의 주거지(서울 종로구 가회동)와 서울대병원, 순천향대병원 등 일부 병원'으로 각각 제한한다고 밝혔다.
법원은 김 회장이 원래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고, 주치의가 순천향대병원에도 있어 두 병원을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김 회장의 구속만기일은 최장 올해 4월15일까지로 예정됐다. 향후 구속집행이 정지되는 기간은 구속기간에 포함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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