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3의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장 기조연설에 깜짝 출연, 삼성전자의 글로벌 사회 공헌 활동을 격찬하는 한편 IT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이 찬조연설을 위해 등장하자 객석을 가득 메운 2000여명의 취재진과 청중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등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우 사장의 CES 2013 기조연설 마지막 찬조연사로 등장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사회 공헌 활동 등을 칭찬했다.
우 사장은 이날 연설에서 삼성의 어린이를 위한 사회공헌사업 '어린이에게 희망'을 설명하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을 소개했다. 이에 연단에 오른 클린턴 전 대통령은 "대통령에 처음 당선되었을 때 휴대전화기의 무게가 무려 5파운드(약 2.3kg)였는데 무대 뒤에서 최신 기술이 적용된 삼성의 제품을 보며 기술의 발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11년 동안 전 세계 어린이들을 위한 글로벌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점에 대해서서도 칭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어린이에게 희망' 10주년을 맞아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상을 주면서 인연을 맺었다.
또 한국에 대해서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데이터 전송 속도를 보유하고 있고 미국은 15위로 한국의 1/4에 불과하다"며 한국의 IT인프라를 칭찬한 뒤, 미국의 온라인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긴 30여분 동안 열띤 연설을 펼치며 빈곤과 온난화 등 여러가지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연 내내 강조했다.
특히 모바일기술이 인류 역사의 속의 어떤 기술보다도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UN보고서도 언급하며 모바일 기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3년 전 발생한 대지진으로 인해 폐허가 된 중미의 최빈국 아이티에서 IT기기가 사회 복구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는 점과 2004년 동남아시아 쓰나미 피해 복구사업 당시의 기억 등을 사례로 들면서 "스리랑카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휴대전화를 지급하는 것만으로도 생선 가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 이들이 수입이 30%가량 증가했다"며 "IT기술이 저개발국가 사람들의 삶을 좀 더 윤택하게 만들 수 있다"며 전자산업의 성과가 사회공헌과 연결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