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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연봉 2800만원 정년 62세 희망… "월급 적어도 안정된 직장 원해"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은 최소 연봉으로 2800만원을 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직이나 서비스직보다는 사무직을 선호했으며 희망퇴직 연령은 약 62세로, 임금을 조금 적게 받더라도 고용이 안정된 일자리를 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장후석 연구위원이 지난해 12월18~27일에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5명을 전화설문(표본 오차 95%±3.09%)해 10일 내놓은 `국민이 원하는 일자리는?'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적어도 월평균 약 230만원의 월급을 받고 싶어했다. 연봉으로는 2800만원이다.

장 위원은 "2011년 전체 근로자의 평균 임금이 210만원(통계청)인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241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주 취업 계층인 20대는 226만원, 50대는 220만원이었다.

성별로는 남자가 242만원으로 여자(215만원)보다 많은 급여를 원했다.

희망 근무 형태로 사무직을 꼽은 응답자가 56.7%였지만, 생산직은 15.9%에 불과했다. 서비스직은 20.3%, 영업직은 7.1%였다.

그러나 60대 이상은 정 반대로 사무직(18.8%)보다 생산직(53.6%)에 대한 선호가 훨씬 컸다.

고령화 추세를 반영하듯 희망 정년은 평균 62세였다.

65세까지 일하고 싶다는 응답자가 34.1%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60세(31.8%)가 이었다. 70세는 14.5%였고 55세도 10.3%나 됐다.

연령별로 보면 현 20대가 60.4세, 30대는 61.6세, 40대는 62.2세, 50대는 63.2세, 60대 이상은 65.8세로 나이가 들수록 더 오래 일하고 싶어했다.

조사 대상의 87.5%는 임금이 약간 낮아도 고용이 안정된 일자리를 원한다고 답했으며, 90.1%는 잡 셰어링(일자리 나누기)에 긍정적이었다.

장 위원은 "국민의 직업 선호가 사무직에 쏠리면 산업의 근간인 생산직의 고용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국민의 직업 인식을 전환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령화하는 사회에 대비해 정년 연장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할 필요도 있다"며 청년과 노년층의 일자리 나누기 정책도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