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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고교서 학생이 급우들에게 산탄총 발사… 2명 부상

[재경일보 유재수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농촌 지역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학생이 급우에게 총을 쏴 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학생은 한 번이 수십발이 나가는 샷건, 산탄총을 쐈다.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로 총기 규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이번 사건이 논란은 더 확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오전 9시께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쪽으로 200여km 떨어진 컨 카운티의 태프트 고등학교 과학관 2층 교실에 이 학교 학생이 샷건을 들고 들어와 학생 2명을 겨냥해 발사했다.

범인은 한 명에게 먼저 총격을 가한 후 다른 학생에게도 총을 쐈다.

총에 맞은 두 학생은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이 중 1명은 응급 헬리콥터에 실려 50㎞ 떨어진 베이커스필드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중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역 언론은 보도했다.

가볍게 다친 나머지 학생은 치료를 거부하고 사라졌다.

또 교실에 있던 교사는 이마에 산탄이 스쳤지만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될만큼 가벼운 상처에 그쳤다.

당시 교실에는 20명이 넘는 학생들이 있었지만 교사의 인도에 따라 뒷문으로 안전하게 대피했다.

총격을 피해 학교 건물 안 옷장에 숨은 학생들이 경찰에 휴대전화로 신고했고, 경찰은 신고를 받은 즉각 출동해 1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또 교사는 달려온 다른 교사와 함께 총을 쏜 학생을 설득해 총을 내려놓도록 한 뒤 경찰에 넘겼다.

교사의 침착한 대응으로 불과 20분만에 사태는 진정됐다.

출동한 경찰은 이 학생을 구금하고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사건 직후 학교 측은 학생들을 일단 학교 운동장으로 대피시키고 학교 건물을 봉쇄했으며, 학생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 보냈다.

또 학교 일대는 소식을 들은 학부모들이 차를 몰고 달려와 큰 소동이 벌어졌다.

도니 영블러드 컨 카운티 경찰국장은 "범인은 16세의 이 학교 학생"이라면서 "범인은 교사에게 '선생님을 쏘고 싶지는 않다'면서 쏘려던 학생 이름을 댔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총기 규제 태스크포스를 맡은 조 바이든 부통령이 총기 사건 피해자와 총기 소유를 옹호하는 관련자들을 면담하는 날 벌어졌다.

지난달 15일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으로 27명이 숨지는 참사가 일어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강력한 총기 규제를 약속했고 바이든 부통령에게 특명을 내려 특별팀을 이끌도록 했다. 이번 사건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총기 규제법이 더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