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재수 기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 후임에 제이콥 류 백악관 비서실장을 공식 지명했다. 그는 빌 클린턴 및 오바마 행정부에서 두 차례나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을 맡은 예산전문가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류 비서실장을 차기 재무장관으로 지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가이트너 장관, 류 비서실장과 동석한 기자회견장에서 “그는 정책에 있어 최고의 전문가”라면서 “진실성이 있는 그의 판단력을 믿고 그의 우정을 높이 평가한다”고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를 티머시 가이트너 장관을 이을 예산·경제 정책 수장으로 지명하면서 클린턴 행정부에서 균형 예산을 달성한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류 장관 지명자는 뉴욕대 최고운영책임자(COO), 씨티그룹 이사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1월부터 비서 실장으로 백악관 안방 살림을 맡아왔다.
오바마의 이번 인선은 다음 달 본격화 될 16조4000억 달러의 정부 채무한도 상한선 증액 협상 등 ‘재정 절벽(fiscal cliff)’ 협상 마무리를 노린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류 장관 지명자는 엄격하고 비타협적인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는 점에서 협상과정에 난항이 예상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1년 채무한도 증액 협상 때 공화당 출신인 존 베이너 상원의장 등과 비(非)타협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공화당은 벌써부터 “류는 오바마 대통령과 너무 가깝다”며 ‘예산이 국가부채를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그의 의회 증언을 문제 삼으며 인준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편 존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 류 재무장관의 지명 절차가 끝남에 따라 미국 행정부의 3대 요직은 모두 백인 남성이 차지하게 됐다.
![대출](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73872/image.jpg?w=60&h=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