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은행권이 설을 앞두고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을 위해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어난 13조원의 특별자금을 신규로 공급한다.
기존 대출 만기연장 지원을 합치면 이번 설에 은행권이 지원하는 금액은 3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제조업 중심의 우수기업 등 일시적인 자금 부족을 겪는 업체를 대상으로 신규 지원 2조5000억원, 기한연장 지원 4조5000억원 등 지난해보다 1조1000억원 늘어난 7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다.
자금 수요가 많으면 지원 한도 증액도 검토할 계획이다.
영업활동과 관련 있는 B2B대출, 할인어음, 구매자금대출, 공공구매론 등을 통해 지원하며, 신청은 다음 달 22일까지다.
우리은행은 또 중기 유동성 지원이라는 목적에 맞게 최대 1.3%포인트의 금리우대 혜택을 줄 계획이며, 대출 연장과 재약정 조건도 일부 완화했다.
기업은행도 원자재 결제나 직원 상여금 등 운전자금 용도로 이번 설에 약 7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신규 지원금을 지난해 2조원에서 올해 3조원으로 1조원 늘려 더 많은 업체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25일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업체당 3억원까지 지원된다. 신속한 자금 지원을 위해 필요운전자금 산정을 생략하고 담보나 보증서 대출은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영업점 심사만으로 대출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할인어음과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등 매출채권을 할인받는 중소기업은 영업점장 금리 감면 외에 0.5%포인트의 추가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설을 앞두고 지난해보다 5000억원 늘어난 5조5000억원의 자금을 각각 중소기업에 지원한다. 신규 지원은 2조5000억원, 기한연장 지원은 3조원이며, 다음 달 25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신한은행은 업체별 지원 한도를 5억원으로 정했으며, 최대 1.2%포인트의 금리우대 혜택을 주기로 했다.
외환은행도 지난해보다 5000억원 늘어난 1조6000억원을,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각각 2조원과 1조5000억원의 특별자금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