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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리볼빙·카드론금리 인하… 연회비 인상도 중단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카드사들이 대출 금리를 일제히 내리고 있다.

기준금리 하락에도 고금리 현금장사에 열을 올리던 카드사들이 돌연 금리를 낮춘 것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경제민주화 압박이 커질 것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되고 있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 대형 카드사들은 최근 리볼빙과 카드론 금리를 낮추거나 연회비 인상 중단, 수수료 인하 등의 조처를 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말에 리볼빙 현금서비스 최저금리를 7.89%에서 6.89%로 1% 포인트 낮췄고, 리볼빙 일시불 최저금리는 7.89%에서 5.89%로 2% 포인트나 내렸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최근 기준 금리 인하 추세에 맞춰 리볼빙 최저 금리를 먼저 내렸고 최고 금리 인하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달 중으로 고객에 공지해 관련 혜택을 받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최근 카드론 적용 금리를 1% 포인트 가량 하향 조정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고객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카드론 대출 시 적용 금리를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카드도 최근 카드론 금리를 최고 0.8% 포인트 내려 이지론이 기존 7.5~27.9%에서 7.5~27.3%, KB국민 가맹점론이 7.5~25.1%에서 7.5~24.6%, KB국민 우량직장인론이 7.1~16.7%에서 6.9~15.9%로 각각 인하됐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카드론만 평가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고객 평가를 정교화하면서 금리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하나SK카드는 업계 최저 수준의 리볼빙 금리를 선보였다. 리볼빙 일시불 최저금리는 5.9%, 리볼빙 현금서비스 최저금리는 6.9%다.

신한카드 등도 조만간 대출 금리 인하 분위기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서민에게 고통을 주는 대출 금리를 낮추라는 압박이 대내외적으로 있었다"면서 "올해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이런 분위기가 더 심할 것으로 보여 미리 금리 인하에 나서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은 연회비 인상을 중단하거나 수수료를 인하했다.

삼성카드는 최근 `삼성카드 7+' 가족카드의 연회비를 2만원에서 3만원으로 34%가량 올린다고 공지했다가 고통 분담 차원에서 2만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비씨카드는 `비씨 Credit Safe' 서비스에 가입해 3년이 지난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율을 5%로 내렸다. 4년경과 고객은 10%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