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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현대글로비스 등 재벌家 물류기업 새해부터 광폭 행보

[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삼성SDS, 현대글로비스 등 재벌그룹 계열 물류기업들이 해외 물류사업을 확대하고 원유운송에 진출하는 등 새해 들어 보폭을 넓히고 있다.

14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해 시작한 해외 물류IT 사업을 올해 중남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1000억원을 들인 자체 물류 플랫폼인 '첼로(CELLO)' 시스템을 개발해 필리핀, 인도네시아, 중국 등지에서 현지 운송·보관 업체들과 연계한 종합 물류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우리가 직접 화물을 옮기는 것은 아니고 입찰·비딩, 모니터링, 고객사 컨설팅 등의 통합물류시스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실제 운송은 아웃소싱하는 개념"이라며 "중국, 동남아에서 시범 운영을 거쳐 올해 중남미 지역으로 확장한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국내에서는 직접 물류 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계획이지만, 삼성 계열사 외에 두산과 포스코 등 다른 그룹으로도 첼로 시스템을 '수출'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첼로 플랫폼의 시스템 고도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현대글로비스는 그동안 계열사인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제품이나 현대제철의 철강 제품을 주로 운송해 오다가 지난해 12월28일 현대오일뱅크와 1조1000억원대 원유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고 초대형유조선을 발주하는 등 원유 운송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본업'이었던 자동차 운송 외에 해상운송과 3자물류(제조기업이 독립된 외부 전문기업에 물류를 외주하는 형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나서며 그룹 외부의 다양한 화물로 영역을 넓히고 나선 것이다.

이와 같은 재벌그룹 물류 관련 기업들의 최근 행보에 대해 물류·해운업계에서는 경제민주화 추세에 역행할 염려가 있다며 경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국내 물류에 한해서는 일감 몰아주기로 인한 독점 논란이 나올 수 있지만 계열사 물량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우리 기업이 진출하지 못한 해외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어 대기업 계열 물류회사의 사업 확장을 반드시 나쁘게만 볼 수는 없다는 반론도 만만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