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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애플, 아이폰 부품주문 대거삭감...아이폰5 판매부진 때문

[재경일보 유재수 특파원] 애플이 아이폰5의 판매실적이 예상을 밑돌면서 부품 주문량을 대폭 줄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널이 소식통을 통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1~3월가지 1분기에 아이폰 스크린 패널 주분량은 당초 계획보다 절반 가량 떨어졌고, 다른 부품들의 물량도 대거 삭감됐다. 이 소식통은 주요 공급처에는 지난 달 통보된 상태라고 밝혔다.

애플의 이같은 움직임은 신형 아이폰 판매량이 예상을 밑돌았기 때문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구글의 안드로이드 진영의 스마트폰들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했기 때문이라고 저널은 분석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 2007년 아이폰을 처음 출시한 이후 여전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갖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이후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여 애플의 자리를 빼았았다.

게다가 화웨이와 같은 중국 제조업체가 내놓는 저가 스마트폰의 수요 역시 늘어나는 추세여서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IDC 통계에 따르면 애플은 2011년 4분기와 2012년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23%를 차지하며 정점 서 있었지만 2012년 3분기에는 14.6%에 불과했다.

반면 2010년 3분기 8.8%에 그쳤던 삼성의 시장점유율은 2012년 3분기 31.3%로 치솟았다.

한편, 애플 아이폰5의 주요 물품 공급처는 한국의 LG디스플레이어를 비롯해 일본의 샤프, 재팬 디스플레이 등이다. 당초 아이폰5가 출시됐을 때 부품공급업체들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는 기우에 그쳤다.

애플의 주문량 감축은 애플에 상당히 의존하는 일부 회사들의 올해 1분기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아이폰 부품들은 애플에 특화된 것으로 짧은 시일 내에 다른 공급처를 찾기가 쉽지 않아 소위 ‘처리할 수 없는 재고 물량 홍수’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애플에 스크린을 공급하는 샤프는 현금 유동성 부족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텔레비전 부문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