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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덕에 구글이 돈 번다?<NYT>

[재경일보 유재수 특파원] 구글이 아이폰 앱스토어 인기 개발사라면? 아이폰에 경쟁사 구글의 앱이 잔뜩 설치되어 있다면? 이러한 애플과 구글의 미묘한 관계는 누구에게 유리할까?

뉴욕타임즈(NYT)는 13일 "구글이 애플 앱스토어에 24개에 달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은 상태"라며 구글의 모바일 시장 공략 전략을 분석, 보도했다.

타임즈는 구글이 앱스토어에 구글 앱을 공급하는 것은 자칫 자해적인 전략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달랐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나 업계 전문가들은 구글이 다수의 아이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광고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구글의 상품을 사용하게 함으로써 수익과 제품의 완성도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때문에 애플 기기에 구글 앱이 들어가있는 것은 구글의 패배로 보여질 수 있지만 사용자들이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면 구글은 수익을 거둬들이게 되는 것이다.

또한 애플 사용자가 구글맵과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경우, 서비스 개선에 필요한 중요한 정보들이 애플이 아닌 구글로 넘어가게 된다는 점과 앱의 익숙함과 편리함으로 소비자가 안드로이드폰으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는 점 등도 주목해야 한다.

아이폰 출시 초기에 애플의 기본 서비스를 대체하는 앱은 승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규제당국 조사 이후 등록을 허가하는 동시에 구글맵, 유튜브 등을 기본 앱에서 제거하는 등 구글의 존재감을 약화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구글맵을 삭제하며 자체 지도 서비스를 제공했던 것은 애플의 최대 실수로 여겨졌고, 애플의 수장 팀 쿡의 사과로까지 이어졌다.

이에 구글의 대응은 재빨랐다. 구글은 iOS 개발자를 고용했고 그 결과 아이폰용 구글맵은 등록 48시간만에 1,000만건이 넘는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 유튜브 앱의 경우 지난 11월까지 미국에서만 1,180만건을, 구글 검색앱은 640만건 등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애플의 음성인식 기술인 시리(Siri)에 대응하는 음성검색을 아이폰용으로 내놓기도 했다.

구글은 "우리는 애플 기기에 대한 전략을 바꾼 것이 아니다"라며 "모든 기기에 맞춰 앱을 개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구글은 애플과 달리 기기 판매가 아니라 광고로 돈을 벌기 때문에 어떤 기기에서 자신들의 서비스에 접속하는지 큰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