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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SSM도 카드 수수료율 인상 반발

[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이동통신사에 이어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도 카드사의 수수료율 인상에 반발하고 나섰다.

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SSM) 등으로 구성된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15일 성명을 내고 "카드사에서 일방적으로 가맹점 신용카드 수수료를 인상한다면 고객들에게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라며 "수수료율을 동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회 측은 "이전보다 평균 31%의 수수료를 더 내게 됐다"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항변했다.

양측은 지난해 카드사가 카드 수수료율을 기존 1.5~1.7%에서 1.9~2.3%로 높이겠다고 대형마트에 통보한 이후 협상을 계속하고 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어 "카드 이용자의 편의에 따른 대가가 이자인데, 이를 가맹점에서 수수료 형태로 받아내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더욱이 현재 수수료율도 해외에 비해 높은 편인 만큼 추가 인상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회는 특히 수수료율 인상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회 측은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은 생필품을 판매하는 곳"이라며 "수수료가 올라가면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으며 물가 인상을 불러와 결국 서민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카드사들이 마케팅비용을 대형가맹점에 전가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협회는 "신용카드사의 과도한 마케팅비는 업체간 과당 경쟁으로 인한 것"이라며 "수수료율로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비용절감을 위한 자구노력을 해야한다"고 꼬집었다.

체크카드 수수료율에 대해서도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1.5~1.7% 수준이 적용되고 있다면서 인하를 요구했다.

협회의 한 관계자는 "자구 노력을 다 기울이고 나서도 수수료율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카드사는 수수료율 산정 기준이 되는 근거 자료를 공개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