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민주통합당 노웅래·장하나 의원은 16일 신세계 이마트가 노조설립을 사전에 차단해 무노조 경영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직원을 불법사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두 의원은 이날 전수찬 이마트 노동조합 위원장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마트가 사원 3명을 문제사원을 뜻하는 `MJ'로 지칭하고 이들의 근무 태도와 사내에서 친하게 지내는 직원 등을 집중적으로 감시해 기록한 '복수노조 대응전략'이라는 제목의 이마트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2011년 이마트 인사담당 기업문화팀이 2011년 3월에 작성한 이 문건에는 월마트 출신인 전수찬, 최모씨 김모씨 등 3명의 직원이 문제(MJ)사원으로 분류됐으며, 개개인의 연차 직급은 물론 성향과 입사 전후 자세한 개인 이력이 담겨 있다.
아울러 함께 공개된 인사담당 기업문화팀 명의의 메일에는 ‘이들 3인이 향후 세력을 결집할 경우 징계나 해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각 직원이 소속된 부서의 지속적인 관리를 당부했다.
이마트는 지난 2006년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했었다.
이들은 이에 대해 “이마트가 노조 설립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직원들의 사생활까지 감사하고 뒷조사한 증거”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한국노총 홈페이지에 가입한 직원에 대해서는 업무강도가 높은 점포로 배치해 자연스럽게 퇴사를 유도하라고 지시한 문건도 있었다.
경기 부천점 협력사 창고에서 발견된 `전태일 평전'의 주인을 찾아 협력사 사장을 호출하는 한편, 퇴점 및 순환근무조치를 취하라는 내용도 나왔다.
또 경북 구미점에서 민주노총 매년 발간하는 ‘노동자 권리찾기 안내수첩’이 발견되자 사무실 전체를 수색하기도 했다.
장하나 의원은 "노조의 유무는 노동자들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임에도 기업이 이에 개입한다는 것 자체가 위법이며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헌법을 유린하는 이마트에 대해 처벌 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